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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이렇게 불안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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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나는 왜 이렇게 불안한 걸까?

06_남일량 임상심리치료사.jpg

남일량 경기양주아동호보전문기관 임상심리치료사


사람은 누구나 다 불안하다. 불안을 느끼는 체감온도는 유전적, 생리적 불안에 관련된 뇌 기능과 관련되어 있어 누구나 다 다를 수밖에 없다. 어린 시절 부모나 선생님에게서 받은 정서적 경험 또한 불안을 받아들이는 정도에 영향을 준다.

 

또 우리에게는 자기 삶을 회피하려는 어떤 핵이 있다. 그것은 불안인데, 불안을 일종의 항원으로 이해하면 쉽다. ‘불안’이라는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방법을 모른다면 존재 자체에 빨간 불이 들어올 것이지만, 백신을 맞거나 항체가 만들어져 있다면 불안을 극복할 수 있다. 항체는 나 자신을 마주하고 깊이 돌아볼 때 만들어진다.

 

사실 회피하고 싶은 불안이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대단한 게 아닐 수도 있다. 초딩일 때 엄청나게 커 보였던 교실과 운동장이 어른이 되고 나선 “이게 그렇게 커 보였던 거야” 하고 질문하는 것과 비슷하다. 단지 마음에 응어리졌던 고통의 느낌이 고스란히 남아서 그때 그 시절의 크기로 반복 재생되기도 하는데, 그것을 마주하지 않으려는 것이 불안에 대한 회피이며 방어이다.

 

그러나 불안은 문제의 핵심에 다가설 수 있도록 등을 밀어주는 오히려 반가운 존재다. 고통과 두려움은 제거 대상이 아니다. 약을 먹어도 사라지지 않는다. TV에서 잘나가는 심리치료사를 만나도 한 방에 고쳐지지 않는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오래 만나야 한다. 그 오래된 친구와 마주 섰을 때야 깊은 핵심을 만난다.

 

아동학대사례로 인해 기관을 방문하는 내담자들에게 불안이 노크하면 다음처럼 인사하라고 일러준다.

 

“왔니?”, “또 왔네”, “어서 와 내가 지금 바쁘니까 이거 끝나고 이야기하자”.

 

회피하고 밀어내지 않고, 용기를 내서 마주하다 보면 자기를 이해하고 수용하게 된다. 그러다 문득 본래의 나를 만나게 된다. 불안의 원인을 만난다는 말이다. 다시 말하지만, 불안은 나를 삼키는 존재가 아니다. 문제의 본질과 마주하도록 등을 밀어주는 존재임을 알아야 한다.

 

그러니 혹시 자녀와 배우자 때문에 불안이 생기면, 아이와 배우자에게 이것저것 하기 전에 우선 내가 왜 이것을 느끼는지를 탐색해 보길 권한다.

 

맛있는 차 한 잔 시켜놓고 내 안에 오랜 불안과 마주 앉아 오늘 이 시간 나를 찾아온 이유에 대해 차근차근 이야기하기를 바란다. 불안은 내 것이지, 내 자녀와 배우자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