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1 (토)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렇듯 무더운 날씨에도 마음 편하게 얇은 옷을 입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남성의 가슴이 여성처럼 비대해지는 질환인 ‘여유증(여성형 유방증)’ 때문이다.
여유증은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여성처럼 가슴이 크거나, 마른 체형임에도 불구하고 유륜, 유두 부분이 도드라지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원하는 옷을 입지 못하고 대중목욕탕이나 물놀이 장소에 가기를 꺼려하는 등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심한 스트레스나 콤플렉스로 인하여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유증은 원인에 따라 두 유형을 구분할 수 있다. 보통 상당수의 남성들은 가성 여유증에 속하는데, 식습관과 운동 부족 등으로 살이 찌면서 가슴에 지방이 축적된 것을 의미한다. 진성 여유증은 사춘기에 여성호르몬과 남성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인해 유선 조직이 발달해 가슴이 커진 유형이다. 일반적으로 성인이 되며 유선 조직이 퇴화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유선 조직이 남게 되면서 가슴이 발달된 상태로 유지된다.
가성 여유증인 경우 운동, 식단조절 등으로 체중관리를 하면서 지방을 덜어내면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진성 여유증은 운동 등으로는 해소되지 않는 일종의 질환에 속하므로 치료가 필요하다.
여유증 환자의 경우 드물지만 유방암이 동반된 경우도 있을 수 있어 치료에 앞서서 정확한 진료 및 검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여유증의 치료는 질환의 정도나 경과 및 환자 개인의 상황에 따라 약물 치료 혹은 수술적 치료를 진행할 수 있어 적절한 진료를 위해 유방갑상선외과, 성형외과가 협진하는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내부적인 원인을 정확하게 판단한 후 외부적 모양을 확인하고 조직의 문제점을 파악한 뒤 수술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의정부성모병원 유방갑상선외과 안준영 교수는 “여유증은 치료 전·후로 정확한 검사 및 추적관찰이 동반되어야 하는 질환으로, 풍부한 임상경험과 정확한 진단 및 계획을 수립하는 병원을 가야한다.”며, “수술 후에도 꾸준한 운동을 통해 건강한 가슴모양을 만들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